익명의 마이크로소프트 중간직이 운영한다고 알려진 블로그 mini-Microsoft는 최근 매년 열리는 MS 컴퍼니 미팅 2011에서 발머의 연설이 직원들의 보이콧을 당했다는 소식이 있다. 이 미팅은 매년 열리며 주요 경영진들이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열린다. 하지만 여기에 달린 몇몇 익명의 코멘트은 발머의 연설에 참가자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고, 발머가 연설하는 중에 직원들이 단체로 퇴장해버렸다고 말했다.

- 이 얼마나 슬픈 장면인가. 스티브 발머가 일장연설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단체로 자리를 떠버렸다. 빌 게이츠가 연설하던 좋았던 옛 시절엔 모두가 그의 말을 들었는데.

- 스티브, 당신은 직원들의 지지를 잃었어. 이 한때 막강했던 회사를 당신이 뒤쳐지게 하고 있다는 걸 언제 깨달을텐가? 아 그런데 갈때는 LB(HR Chief Lisa Brummel)이랑 KT(COO Kevin Turner)는 같이 데려가게. 걔들은 당신을 상당히 좋아하니까...

- 데모들은 훌륭했고 전체적으로 내용은 상당히 좋았다. 하지만 마지막 파트, 그러니까 윈도는 난공불락이라는 말이 문제였다. 우리 CEO 치고는 너무 방어적이지 않은가?

- 좋아, 사실 내가 컴퍼니 미팅에 참가한지는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, 우와, 이건 내가 본 것 중 최악의 상황이라 단언할 수 있어. 난 정말 내 가라앉는 기분을 추스리고 의기충전 해보려고 안간힘을 썼지. 하지만 그렇게 고통스렇고 심심한 데모와 생기없는 연설로 우리 제품과 미래의 찬란함을 표현하려 하는 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어. 데모는 윈도8 타블렛에 대한 게 거의 전부였고 잠시 훌륭한 면을 보여주다가 윈도8에 대한 기도로 되돌아갔지.

- 윈도8 타블렛이 우리에게 남은 전부인가? 2만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사기가 얼마나 떨어졌길래 갈채박수 하나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걸까? 누가 내가 잘못본 거라고 말해줘. 내가 비뚤어졌고 미팅을 잘못 이해한 거라고 말야.

- 쩝, 스티브 발머가 말하는 가운데 좌석이 텅텅 빈 건 슬픈 광경이야. 바라건데 그가 뭔가 눈치를 채고 윈도8 기간 안에 물러났으면 좋겠군.


 이 코멘트들이 모두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WinRumors는 별개의 두 직원들로부터 발머의 연설에 대한 것과 청중이 상당히 적었다는 것을 확인했다. 다만 어느 쪽도 발머가 연설 중 실제로 사람들이 나갔는지는 확인하지 못 했다. mini-Microsoft는 윈도8 BUILD 컨퍼런스에 즈음 해서 윈도 디비전의 보스인 스티븐 시노프스키가 차기 CEO의 유력 후보라고 전하기도 했다. MS는 비전 있는 리더가 없는 상태이고 시노프스키는 BUILD에서 그 역할을 충족할 수 있음을 보였다.

 공동 창립자 빌 게이츠는 2000년 CEO 직위를 스티브 발머에게 넘겼고, 게이츠가 은퇴한 2008년 부터 MS의 모든 책임을 도맡아 왔다. 게이츠는 은퇴 직전 D 컨퍼런스에서 스티브 잡스와 함께한 유명한 자리에서 자신의 비전과 2012년 쯤 타블렛 컴퓨팅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.(관련 영상) 게이츠의 비전은 맞았지만 발머는 경쟁 제품들을 잘못 평가하곤 했고,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 "세상에서 가장 비싼 폰" 이라고 비웃기도 했다. 과연 이같은 상황이 주주와 이사회로 하여금 스티브 발머를 퇴출시키고 새로운 CEO를 찾도록 할까? 만약 시노프스키가 새 CEO가 된다면 윈도8 프로젝트가 아직 진행 중일 때 되는 것이 윈도8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. 하지만 그가 광범위한 제품군을 가진 거대기업의 CEO로써 적절한 인재상일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.
Posted by 다오나무